사랑하는 은혜의 교회 성도님들께!
미국에서 고현철목사입니다. 그 동안 평안들 하셨는지요! 지난달부터 한 주
일에 한 번씩 편지를 통해 부교역자들의 보고를 받기로 했습니다. 들려오는 소
식들을 두고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교회 내부적으로 위로하고 격려해야할
일들도 있고 외부적으로 지진과 홍수로 인한 가슴 아픈 일들도 있지만 그런 가
운데도 기쁜 소식들을 접하니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
고, 또 새로운 생명들이 잉태되는 귀한 일들을 접하면서 감사를 드립니다. 각
위원회를 책임지고 계신 장로님들과 각부서의 부장님들께도 감사를 드리며 하
나님의 은혜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현재 풀러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풀러 신학교는 초교파 신학교
로 신학대학원, 선교학대학원, 심리학대학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풀러 라
는 한 가족의 헌신으로 세워진 이 학교는 수많은 하나님의 나라의 일꾼들을 길
러내고 있는 산실이 되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곳은 선교학 대학원입니
다. 특히 풀러의 선교학 대학원은 맥가브란, 알란 티펫, 에드윈 올, 랄트 윈트,
아더 그라스, 피터 와그너 등 세계적인 학자들이 교수로 봉직했던 곳으로 이들
의 숨결을 지금도 느낄 수 있는 현대 선교학의 큰집과도 같은 곳이라 할 수 있
습니다.
특히 20년 넘게 목회자로 선교사로 사역했던 맥가브란의 의해 “교회성장학”이
란 분야가 연구되기 시작해서 지금은 “교회성장학”의 메카와 같은 곳이 되었습
니다. “교회성장학”이란 단순히 어떻게 하면 큰 교회를 만드는가? 등의 방법
론적인 이론들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영광스런 교회
의 풍성함에 대해서, 교회가 속해 있는 사회의 문화인류학적 접근들을 통해 어
떻게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갈 것인가를 배우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
다.
책으로만 만나던 교수님들을 수업을 통해서 만나면서 또한 때로는 부담스럽
지만 각 과목에서 요구하는 많은 양의 독서를 통해서, 무엇보다 함께 공부하는
동료학생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이웃
에 있는 좋은 교회들을 더 많이 방문할 예정입니다. 한 두 번 방문하는 것으로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많은 것을 느끼고 무언가를 꼭 얻어오게 됩니다.
저희 가정은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언어와 문화로
난관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이제야 겨우 큰 어려움 없이 일상에 적응한 것 같습
니다.
늘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켈리포니아에서 고현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