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월요일 밤에 이곳에 도착해서, 화요일 하루 전쟁터 같은 집안 구석 구석을 구경하고, 안방 만 겨우 청소를 한 후 요가 매트를 깔고 하룻밤을 자고, 수요일부터 오늘까지 자까르따 연합교회당 부근의 호텔에서 인니 한인 선교사 재충전 수련회를 다녀 왔습니다.

수련회 안내서를 보니, 김기동 목사님의 고구마 전도에 대한 강의가 수련회의 내용이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다만 여러 선교사들을 만나고 서로 소개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의 강의 내용이 복음 전도였고, 인니에서의 선교사 생활을 막 시작하는 우리 부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서 인니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 보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말하지 않으면 복음 전도가 없다는 말씀과 직접 쇼핑센터에 가서 고구마 전도를 실습함으로 자신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입국하고 바로 수련회에 가서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강의와 찬양 예배에 참석하느라 재충전이 아니라 대방전을 하고 늘어져서 집으로 돌아 왔지만,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왔습니다.

집안은 여전히 아무 가구도 없는 삭막한 사막 같은 모양이라서 집에 왔다는 편안한 기분이 들지 않았지만.....
불행히도 상해의 이삿짐은 인니로 오는 물량이 너무 많아서 계획했던 수요일에 선적이 되지 않고 늦어질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이런 피난민 생활을 좀 더 오래해야 될 모양입니다.

내일은 자까르따 한인 연합교회로 아침 7시 50분에 출발한다. 아마 새로온 가족으로 소개될 것 같다. 매 주일 한 시간 반이나 걸리는 곳으로 가서 예배를 드리고 한참을 기다려 3시나 되어야 집에 돌아오는 것을 생각하니 부담입니다. 부근의 한인 교회들을 좀 찾아 보아야 할 것 같은데, 재단과 연합교회와의 협력 관계 등 때문에 다른 한인교회에 등록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재단의 팀들도 우리를 마지막으로 모두 입국했습니다.. 가족이 함께한 가정들은 이용규/최주현, 왕충은/박경숙, 이동열/김희경, 오창권/이나영, 오보근/오갑수, 이지훈/조자연, 문한규/김영신, 이재원/이영은, 홍승표/정보람, 이영은/소혜진, 그리고 우리 부부. 싱글들은 임서현, 이영민 그리고 다음 주에 새로이 올 강성미 작가. 각각 다양한 달란트와 경험 그리고 배경을 가진 팀입니다. 거의 모두가 해외에서 교육 받았거나 살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만 생활한 경우에는 아무래도 회외에 이주해서 산다는 것이 용기가 나지 않는 모험인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015년 8월 8일